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로 유명해진 스위스 '이젤트발트'라는 작은 마을이, 드라마의 인기로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자 급기야 호숫가 부교에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스위스 이젤트발트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이젤트발트 혹은 이젤발트 (iseltwald)라는 이름을 가진 이곳은, 산으로 둘러싸인 호숫가에 위치한 인구 400여 명의 작은 마을입니다.
푸르스름한 색깔의 호수와 함께 어우러진 스위스풍의 집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는 이곳은 원래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어서 아는 사람들만 찾는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곳이 몇 년 전에 방영했던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주인공 현빈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등의 장면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넷플릭스에서 이 드라마가 올라가면서 많은 나라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이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적은 인구가 살아가는 목가적인 분위기의 작은 마을이다보니, 한꺼번에 몰려드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이곳은 드라마 배경이 됐던 호숫가 작은 부교 외에는 경치를 보는 것 밖에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사진만 찍고 후다닥 떠나는 관광객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래서 마을이 유명해지고 관광객이 많아졌어도 주민들은 그다지 큰 이득을 얻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관광버스가 몰려들자 마을 입구가 교통체증으로 막히고, 마을이 소란스러워지며, 부교 근처가 쓰레기 등으로 어질러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마을은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인 부교 쪽에 '셀피 요금'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외 몇 가지 외부 관광객들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젤트발트 입장료
우선, 입장료가 적용된 곳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나왔던 주요 장면인 호숫가 부교입니다. 이 마을을 찾는 거의 모든 여행자들은 이 작은 부두 끄트머리에서 초록빛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그래서 이 부두 입구에는 현재, 시설 유지보수 등의 명목으로 입장료 '5 스위스 프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돈으로는 대략 7천 원 정도 됩니다. 즉, 작은 부교 안쪽으로 들어가서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7천 원가량 되는 돈을 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젤트발트 마을에서는 주차장 예약 시스템을 만들어서, 사전에 주차료를 지불하고 예약한 버스만 마을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무 버스나 마구 마을에 접근할 수 없게 되어서, 일정 인원으로 관광객을 통제하면서 주차료도 받을 수 있는 효과를 얻습니다.
이런 정책은 이미 시행 중입니다. 그래서인지 작년에 한창 관광 붐이 일었을 때는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들이 마을을 찾았는데, 올해 이런 정책들을 시행한 이후에는 확실히 여행객들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무분별하게 아무 버스나 올라가던 것이 예약제로 바뀌었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일 듯싶습니다.
한편, 이젤트발트에서 하룻밤 숙박을 하거나 혹은 마을 식당에서 식사를 할 경우에는 이 입장료가 면제된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정말 여행자들이 이 마을에서 사진만 찍고 밥 한 끼도 사먹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곳에 여행을 간다면, 입장료로 생돈을 날리는 것보다는 밥이나 한 끼 사 먹고 무료입장을 하는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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